설교학 강의

효과적인 내러티브 본문설교를 위한 『N기법』 2/3

지난 연재 글에서 이야기의 중요성과 몇 가지 중요한 용어들을 살펴보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러티브 설교를 위한 N 기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내러티브 설교의 주인공, 삼위 하나님

내러티브 설교를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내러티브 설교의 주인공이 누구인가의 문제이다. 종종 내러티브 설교를 들어보면 이야기의 주인공이 본문의 등장인물인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메시지의 초점이 사람에게 집중되고, 그 결과 적용점이 그 인물의 어떤 면을 본받자는 쪽으로 제시되게 된다. 이런 설교가 무조건 틀렸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성경이 삼위 하나님에 대해 말하고 있으므로 내러티브 설교의 초점은 하나님이 되어야 한다. 설교를 구성할 때 반드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어떤 역사를 일으키시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하나님을 내러티브 설교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그 이후 본문의 인물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설명한다. 이렇게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노력을 통해 설교자는 ‘하나님 중심적 내러티브 설교’(theocentric narrative preaching)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2. 내러티브 설교의 시간과 구성

내러티브는 기본적으로 정지된 순간이 아니라 흘러가는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이 시간의 흐름은 단순한 시간 경과가 아니라 보통 갈등의 전개와 해결의 구도를 담은 플롯 형태로 흘러간다. 좋은 내러티브 설교를 위해 본문의 특정한 시간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설교의 흐름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내러티브 설교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교의 내용을 구성해보자. 내러티브 설교도 기본적으로 모든 설교에 있어야 할 세 요소, 즉 본문의 의미, 오늘날과의 연관성, 실천을 위한 적용을 하고 있어야 한다. 한편 이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룬 설교를 작성하기 위해서 내러티브 설교도 다른 설교와 동일하게 최소한 다음과 같은 5단계를 거쳐야 한다.

1) 본문을 묵상하고 연구하라.
2) 중심 메시지(CMT)를 발견하라.
3) 연관성(Relevance)을 놓으라.
4) 적용점을 제시하라.
5) 설교 전달형태와 방법을 결정하고 설교문을 작성하라.

위에서 제시한 설교준비 5단계를 기초로 하면서 내러티브 본문이 가진 특성을 살리는 설교를 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러티브 안에 있는 시간을 면밀하게 고려해 사건의 연결된 움직임(sequential movement of events)인 플롯을 적절히 살려서 설교를 효과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대부분의 내러티브 본문에는 플롯을 구성하고 있는 사건의 여러 움직임이 나타나 있다. 설교자는 그것이 기반이 된 다음과 같은 여섯 움직임(6M: six sermonic movement)을 따라 내러티브 설교를 구성하면 된다. 참고로 이 여섯 움직임 안에는 본문의 장면, 연관성, 적용이 담겨있다. 즉, 설교가 시작되는 초반 두 움직임의 경우(M1, M2) 본문의 장면이 담겨있다. 중반부의 두 움직임의 경우(M3, M4)는 연관성의 요소들이 담겨있다. 마지막 두 움직임의 경우(M5, M6)는 장면과 연관성과 적용이 함께 담겨있다. 이제 여섯 움직임에 대해 살펴보자.

3. 내러티브 설교 구성을 위한 여섯 움직임

M1: 본문의 사건을 전개하라.
설교의 시작으로 본문의 배경, 인물, 상황 등을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나간다. 서둘지 말고 본문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진행하되 너무 길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설교의 시작이 장황하면 듣는 청중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화로 시작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예화로 시작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많은 설교가 예화로 시작되기 때문에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본문 자체가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야기 형태인 예화를 사용할 때 흐름이 끊길 수 있다.

M2: 본문의 위기를 보여주라.
위기와 그로 인한 긴장은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본문 위기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분석하고 청중들이 그 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심화시킨다. 본문에 나타난 문제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위기 상황이 벌어졌는지 말하는 것이다. 이때 단순하게 본문의 문제가 무엇인지 직접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왜 그것이 진짜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인의 삶과 공동체에 위기를 가지고 왔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본문의 위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줄 때 청중의 집중도가 서서히 높아진다. 그러나 본문이 자신들의 삶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면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이유에서 다음 과정인 연관 작업이 필요하다.

M3: 본문의 사건을 오늘날로 연관하라.
본문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오게 한다. 본문에 나타난 사건이 오늘날 청중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본문이 말하고 있는 내용은 이미 일어난(happened) 사건이다. 이 동일한 사건이 어떻게 이 시대에도 동일하게 일어나는지(happens)를 설명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본문이 우리 삶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연관하여 보여줄 때 청중의 집중도는 다시 살아난다. 본문의 사건을 오늘날로 연관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본문에 등장한 인물과 상황을 오늘날의 인물과 상황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런 기초적인 연관 작업을 하면 점점 청중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M4: 본문의 위기가 오늘날의 위기임을 느끼게 하라.
이 단계는 연관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본문의 위기가 오늘날의 동일한 위기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계이다. 윌슨(Paul S. Wilson)의 말처럼 본문의 위기가 다양한 모습으로 오늘날에 재현될 때 사람들은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본문에서 인간 속에 있는 죄, 인간을 유혹하고 공격하는 사탄의 활동, 믿음의 부족 등으로 생긴 위기가 어떻게 지금 우리의 삶에 또다시 나타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연관 문장이나 연관 예화 혹은 연관 질문을 통해 본문의 위기를 자신의 위기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M5: 본문의 구원자 하나님과 나타난 믿음의 반응을 보여주라.
이제 본문의 위기가 해결되는 시점이다. 만약 청중이 본문의 위기가 자신들의 위기라고 느꼈다면 어떻게 이 위기가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집중력이 높아진다. 먼저 본문에서 구원자 하나님께서 본문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주시는지를 보여준다. 그 후에 구원자 하나님 앞에서 본문의 사람들이 어떤 믿음의 반응을 보였는지를 설명한다. 어떤 본문의 경우 본문의 등장인물이 하나님 앞에서 잘못된 반응을 보여 징계나 심판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왜 이들의 반응이 잘못되었으며 그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결과를 받았는지를 보여준다.

M6: 동일한 구원자 하나님과 필요한 믿음의 반응을 제시하라.
앞의 움직임과 함께 청중의 집중력이 가장 높은 부분이다. 본문에 나타난 구원자 하나님이 이 시대에서 동일한 분임을 강조한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 우리가 어떤 믿음의 반응을 보여야 할지 제시하는 것이다. 내러티브 설교가 단순한 이야기 전달로 끝나지 않기 위해 설교자는 믿음의 반응으로써의 적용을 제시해야 한다. 적용점으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일반적 적용이나 실천을 제시하는 구체적 적용을 제시한다. 이때 설교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본문에 근거한 적용을 자연스럽게 연관하여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용을 제시한 후 짧은 정리의 말을 통해 내러티브 설교를 마무리 짓는다.

4. 설교준비 5단계와 내러티브 작성 6과정의 관계

지금까지 살펴본 여섯 움직임은 내러티브의 특성을 반영해서 설교를 구성할 때 필요한 것이다.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이 여섯 움직임은 모든 설교를 작성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설교준비 5단계 안에서 사용되어야 한다. 충실한 설교준비 5단계가 없이 이 여섯 움직임만 사용해 내러티브 설교를 작성한다면 본문의 내용을 왜곡하거나 적절치 않은 메시지가 될 것이다.

5. 내용의 진행과 청중 집중도의 흐름: N 형태
살펴본 것처럼 내러티브 설교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갈등의 시작과 해결의 구도로 진행된다. 이 진행에 따라 청중은 흥미(interest), 긴장감(suspense), 공감(sympathy) 등을 느끼며 설교 메시지에 집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볼 때 청중의 집중도는 크게 두 가지, 즉 본문의 내용과 연관 작업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청중의 집중도는 본문의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사건의 배경을 설명할 때(M1)와 사건을 일으킨 갈등의 원인을 드러낼 때(M2)의 청중의 집중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실례로 사건의 배경이 되는 삼손이 나실인으로 드려지는 장면보다는(M1: 삿 13), 나실인인 삼손이 이방 여인과 함께하며 자신의 소명을 저버리는 장면을 전할 때가 청중의 집중도가 증가할 것이다(M2, 16장).
또한, 청중의 집중도는 본문을 오늘날 청중의 삶으로 연관할 때에 달라진다. 본문의 위기를 드러낼 때 집중도가 높아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본문의 사건이 자신의 삶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될 때 청중의 집중도는 떨어진다. 이때 본문을 청중의 삶과 연관하면(M3) 집중도가 천천히 다시 높아진다. 특별히 본문의 위기가 청중 자신의 위기라고 느끼게 하면(M4) 집중도가 최고로 높아진다. 이 집중도를 유지하면서 본문과 오늘날의 위기를 해결해주시는 구원자 하나님의 모습을 드러내고 적용점을 제시하면(M5, M6) 매우 효과적인 내러티브 설교가 만들어진다.
이제 내러티브 설교의 내용을 구성하는 여섯 움직임과 그에 따른 청중의 집중도를 종합적으로 생각해보자. 흥미롭게도 여섯 움직임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집중도를 함께 살펴보면 그 모습이 대략 N 형태(정확히 말하면 기울임 형태의 N)가 된다. 이처럼 내러티브(narrative)의 첫 글자 N의 모양대로 여섯 움직임과 집중도가 나타나기 때문에 본 논문은 이 내러티브 설교작성 기법을 ‘N 기법’이라고 명칭 짓고자 한다.
청중의 집중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설교자가 동의한다. 그러나 실제로 집중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이때 N 기법을 사용하면 내러티브 설교에 필요한 집중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유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내러티브 설교작성을 위한 N기법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아보아다. 다음 연재 글에서는 이 기법을 사용한 실제 설교의 예를 제시하고자 한다.

권 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