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설교 지침

부활절 설교(1) 논쟁과 지침

부활절 논쟁

부활절이 한 주간 앞이다. 한쪽에서는 부활절 논란이 한창이다. 금년에는 늘 있어온 논란 외에 하나가 더 붙었다.

1. 부활절을 지켜야 하는가?
부활절 절기를 지키자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매주일이 부활을 기념하는 날인데 특별히 한 날을 정하여 절기로 지키는 것은 개혁신학의 입장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부활절을 지키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 개혁교회인가 아닌가를 판가름 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가? 교회가 교회에 속한 개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의 이름으로 예수의 부활을 고백하고, 선포하고, 감사하는 공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개혁주의는 금지하는가? 그 공동체 안에 개인적으로는 예수의 부활을 고백할 수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부활을 생각만 해도 감격이 되고 감사가 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개인들을 아우르는 신앙공동체가 하루를 정하여 공적으로 부활을 선포하고, 각 개인은 이러한 신앙공동체의 일원으로 속해 있음을 공동체의 이름과 행위로 확인하고 선포하고 감사하고 지체들을 이 신앙을 주제로 격려하는 것은 해서는 안되는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 아닌가? 매주일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잊고 살기 일수이고, 개인적으로는 예수님의 부활을 주일마다 고백하지만 온 교회가 교회적 주제를 삼고 하루를 보내는 것도 중요한 의미와 신앙증진에 귀한 역할을 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예수님의 부활을 절기로 삼아서 기념하는 과정에서 자칫 이런저런 잘못된 현상을 빚을 위험에 대하여는 그 위험을 범하지 않도록 그 문제 자체를 다루어야한다. 그러나 그 위험 때문에 절기 자체를 금지하지는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2. 모이는 예배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부활주일 예배를 모여서 드릴 수 없으니, 금년에는 부활절을 지키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그런가 하면 부활주일을 연기하여 지키면 된다는 입장도 있다. 부활절 날짜를 필요에 따라 변경할 필요가 있는가? 돌아오는 주일은 역사적 교회가 정한 방식에 의하여 정해진 날이나 그 날을 2020년의 부활주일로 받아들이고, 그러나 부활을 기념하여 교회적으로 예수님의 부활를 선포하고 기념하고 감사하고 부활신앙을 온교회의 그 날의 주제로 삼고 서로 확인하고 격려하는 그 일 자체는 추후에 온 교회가 한 자리에 자유롭게 모일 수 있을 때 한 주일을 정하여 해도 되지 않을까? 부활절에 성찬식도 하는데 어차피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니 성찬식도 목사의 실시간 인도 아래 인터넷으로 진행하면 된다는 주장도 있다. 부활절 절기를 지키는 것과 성찬식을 행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부활주일에는 반드시 성찬식을 행해야만 되는 것도 아니다. 성찬식을 인터넷으로 행해도 좋은가에 대하여는 여러 차원에서 별도의 문제로 신중하게 논의가 되어야 한다. 성찬식은 기독교의 중대한 예전으로서 사실 나 자신의 개인적인 입장은 분명하다. 성찬신 자체를 거부하거나 부정하여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그러나 행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 아래서 안타까움과 사모함을 가진 채 한동안 성찬식을 행하지 못한다 하여 교회가 아닌 것으로 되지는 않는다.

부활절 설교
오늘의 주제는 부활절 설교이다. 강단 아래 마스크를 쓰고 앉아서 드리는 예배이건, 가정에서 모니터 앞에 둘러앉아 드리는 예배이건 목사는 설교를 할 것이다. 그리고 부활절을 지키지 않는 교회가 아니라면, 이번 주일은 부활절 설교를 해야 할 것이다.

1. 부활절 설교 – 주의할 점
부활절 설교를 준비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1)부활절 설교는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부활의 역사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예수님이 실제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논증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설교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부활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내용을 한편의 설교에 담아서 설교하느라 설교가 부활에 대한 교과서나 백과사전 같이 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3)설교자는 최소한 부활절에는 뭔가 감격스럽고 가슴이 벅차고 감사가 우러나오는 등, 다른 때와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고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부활절에 대한 이러한 고정관념으로 말미암아 설교자는 강단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청중이 감격스러워야 한다는 기대와 감격스러워지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설교자가 갖는 갈등과 고뇌는 때때로 부활절이라는 사실로 청중을 감동시키고 분위기를 띄우려는 데에 목적을 둔 무리한 설교를 시도하게 하기도 한다.

2. 부활절 설교 실제를 위한 아이디어

1) 씨리즈 설교-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주일까지 7주간 연속으로 연속설교를 시행할 수 있다. 이때는 성서일과표에서 제시된 본문을 따라서 설교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설교의 주제는 성령강림주일을 앞두고 성령을 주제로 한 설교를 시리즈로 진행할 수 있다. 혹은 성숙이나 성화 혹은 교회론에 초점을 맞춘 연속 설교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2)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초대교회 사도들이 선포한 설교의 주제가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예수는 그리스도시다”, “예수는 부활하셨다”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부활신앙의 고백을 강조하는 설교를 시행할 수 있다. 이 경우 본문은 사도행전 2장이나 4장 등 사도들이 핍박 가운데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담대히 증거하고 있는 현장을 보여주는 본문을 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3) 예수님의 부활의 역사성을 부인하거나 우리의 육체의 부활을 부인하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는 현대교회의 현상에 주목하여 예수의 부활의 역사성과 우리의 육체의 부활을 선포하는 설교를 시행할 수 있다. 다만 한 설교 안에 예수님의 부활의 역사성과 그에 따르는 다른 의미나 효력 등을 다 다룰 경우 신학논문이 되거나 너무 복잡한 설교가 될 위험이 있음을 유의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1) 예수님의 부활의 역사성과 그 의미에 초점을 맞춘 설교, 2)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미치는 효력, 3) 부활이 보장된 우리의 삶의 의미 등으로 주제를 구체화하여 몇 번에 걸친 연속설교로 설교를 구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주제로 설교할 경우에도 설교의 제목은 위와 같이 신학논문같이 하지 말고, 쉽고 감각적인 제목이 되도록 유의해야 한다.

4) 아무도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는 부활의 현장에서 확인되는 제자들의 모습을 부각시킴으로써 부활은 이해나 증명이 아니라 믿음의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부활에 대한 믿음을 촉구하는 주제의 설교를 시행할 수 있다.

5) 오늘의 일상의 삶을 어떻게 부활을 믿는 신자로서 살아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설교를 시행할 필요도 있다. 부활은 죽을 때나 생각하는 주제요, 혹은 예수님 재림 때나 일어날 먼 훗날의 일이요, 혹은 부활은 종말론에 속하는 것이어서, 이 땅에서 살아가야 되는 현재의 삶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현실을 감안하여 부활 신앙을 가졌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특히 현재의 삶과 어떻게 필연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인지를 밝히는 설교도 필요하다. 바울이 부활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고린도전서 15장의 마지막 결론을 어떻게 내리고 있는지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부활신앙의 현재적 효과를 강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제자들에게 부활의 사실을 확인시키시면서 다시 사명을 부여하시는 복음서의 본문 등도 좋은 설교본문이 될 것이다.

정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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